아날로그감성1 정리하다 발견한 옛날 편지 방 한구석 박스를 뒤엎다가 5년 전 친구가 보낸 편지를 찾아냈어요. 굳이 읽지 않아도 내용이 뻔하겠거니 싶었는데, 첫 줄을 읽자마자 그날의 공기랑 제 기분까지 고스란히 떠오르더라고요. 버리지 못한 물건이 준 의외의 시간사실 저는 미니멀리즘을 꽤 좋아해서 웬만한 종이 쪼가리는 다 버리는 편이에요. 근데 이번엔 왜인지 그 봉투만은 버리지 못하고 한참을 바닥에 앉아 읽었거든요. 내용은 뭐 별거 없었어요. 시험 망쳤다고 징징대는 저한테 무심하게 툭 던진 응원 한 마디랑, 나중에 꼭 같이 가자고 했던 동네 맛집 이름 정도였죠. 근데 그게 지금 저한테는 너무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지더라고요. 어제 먹은 점심 메뉴도 기억 안 나는데, 그때의 제가 뭘 고민하고 뭘 좋아했는지는 활자 그대로 박제되어 있었으니까요. 종이에 .. 2026. 8. 2. 이전 1 다음